담배 한 개비의 위안 담배 한 개비의 위안 산다는 것이 이렇게 힘겨운 것일까 하는 물음을 스스로 던지게 될 때 허공에 날리는 한 모금의 담배연기는 편안한 친구이기도 하다 무심코 던진 돌에 맞아 죽는 개구리처럼 누군가가 내뱉은 한 마디에 멍드는 가슴은 힘껏 빨아들이는 담배 한 개비가 커다란 위안이기도 하다 구월.. 詩-그리고 또 2005.09.24
이별하는 기차역 이별하는 기차역 까만 플래트 홈, 불 켜진 차창 님은 떠나가고 나 홀로 남아 아침 같은 사랑 되새기며 밤하늘 별빛만 바라본다 이슬은 두 눈에 고이고, 사라지는 님의 모습 기다란 차창으로 이어져 은하수 사이 흩어지며 높이 흔든 하얀 손은 아쉬움에 외치거늘 가라앉은 기적소리 아스라이 멀어진다 자란 김석기 1986 詩-사랑의 느낌 2005.09.19
동심 동 심 밝은 햇빛 속에서 냇가의 작은 돌을 만지거나, 철삿줄과 쇳도막을 이리저리 맞추던 어린 시절 보이는 것은 새롭고 만지는 것은 신기하던, 생각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것 같던 그 시절 자란 김석기 詩-그리고 또 2005.09.19
한 잔의 추억 한 잔의 추억 선착장에 매여 있는 한 마리 고깃배 그 속에서 숱한 고기가 튀어나온다. 꼬시라기 낙지 붕장어 꼴뚜기 어부의 바쁘고 거친 일손 위에 몇 마디 농담을 던져 횟감으로 이것저것 한 대야 얻다. 잠바 주머니에서 소주병을 꺼낸다. 꼬시라기가 고소하다. 한 잔 속에 추억이 지나간다. 열두 가지.. 詩-그리고 또 2005.09.19
바람 마음 그리고 神 바람 마음 그리고 神 하루가 바뀌어 밤 열두 시 동편이 밝아 오기까지 그대로 詩心이련다. 태어난 사람은 누군가를 생각해야지 기쁨과 고통의 시를 때로는 읊조리면서도. 흩어진 마음을 하느님께 기도하며 잠시일지언정 자신을 벗어나고자 해도 스스로 갇힌 자를 태워서 재마저 날려 버릴, 바람이여.. 詩-깨달음 2005.09.19
감사해야 할 대상(對象) 감사해야 할 대상(對象) 기쁘거나 즐거운 일 또는 행복한 일이 우리에게 다가왔을 때 누구에게 감사해야 할지를 잘 모를 경우가 종종 있다. 해서 막연히 하느님 내지 자신의 종교적 절대자에게 감사하고는 한다. 그러나 사실 감사해야 할 대상은 엄연히 따로 있다. 감사해야 할 대.. 삶과 믿음의 세계 2005.09.18
살아 있음은 곧 나눔이다 살아 있음은 곧 나눔이다 김석기 살기 위하여 먹는 사람은 구도자-求道子이고 먹기 위하여 사는 사람은 굶주리는 사람이며 평범한 보통사람들은 살기 위하여 살고 있다. 보통의 우리는 좀 더 멋지게 살기 위하여 살고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하여 살며 남들에게 내세우기 위하여 .. 詩-깨달음 2005.09.15
뜰앞의 잣나무 뜰앞의 잣나무 김석기 잣나무 씨앗이 스스로 바람에 날려 떨어질 곳을 어찌 알 것이며 달마의 마음이 스스로 동쪽으로 가고 싶은 까닭을 어찌 알겠는가? 부는 바람에 뜰 앞에 잣나무가 서 있고 알 수 없는 마음에 달마는 동쪽으로 가고 있다. * 중국 불교 선종의 11대 조사인 조주(趙州) 스.. 詩-깨달음 2005.09.10
아침의 하늘 아침의 하늘 자란 김석기 간밤엔 태풍이 몰아쳐도 아침엔 태양이 눈부시고 이밤은 어둠에 흔들려도 새날은 아침의 하늘이다. * 태풍-나비가 지나간 다음날 눈부신 아침을 보고는 (2005년 9월 7일) * 詩-깨달음 2005.09.09
지식은 시대의 산물이다. 지식은 시대의 산물이다. 인간의 지식은 그가 살고 있는 시대의 산물이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지식이 현시대의 산물이듯 가장 앞선 시대인 구석기나 신석기 시대 사람들의 지식 또한 그 시대의 산물이며 고대 그리스에서 배출되었던 많은 철학자들의 지식도 그 시대의 산물일 따름이다. 그런데 우.. 단상 또는 수필 2005.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