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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또는 패러독스

모순 또는 패러독스 / 김신타환상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는먼저 환상에 빠져들어야 한다시공이 없음을 깨닫기 위해서는시공의 환상 속에 살아보아야 한다선을 알기 위해서는악을 경험해 보아야 한다자신이 피해자든 가해자든평안을 알기 위해서는고통을 겪어보아야 한다판단을 없애기 위해서는기준을 가져보아야 한다옳고 그르다는 자신의 신념이얼마만큼의 고통을 가져다주는지를지금 내 주변에 있는 모든 건있을 만해서 있는 것이며일어날 만해서 일어난 일이다그 일이 선이든 악이든내게 좋은 일이든 아니든모든 일은 나를 위해서 일어난다내가 원했든 원치 않았든

詩-깨달음 2022.04.22

이름

이름 / 김신타이름이 없으면스스로 아는 바를남에게 전할 수 없다이름이 정해지면 이번엔상을 만드는 어리석음쉽사리 놓지 못하며노자도덕경 두 번째 구절처럼명가명 비상명 名可名 非常名임에도자신도 모르게 하나의 뜻으로 고정하려 든다이름 붙여 부를지라도모두에게 같은 이름일지라도늘 같은 뜻으로 받아들이지는 말자명가명 비상명이며이름 붙일 수는 있어도하나의 뜻일 수는 없으므로

詩-깨달음 2022.04.21

무아 無我

무아 無我 / 신타 내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무(無)가 아(我), 없음이 곧 나라는 말이다 나란 없을 수 없으며 내가 없는 게 아니라 아무것도 없음이 곧 나다 나란 몸뚱이가 아니라 있음이 아닌 없음이며 없음의 있음일 뿐이다 나라고 할 게 없지만 없을 수 없는 있음이자 있을 수밖에 없는 없음인 내가 바로 신이고 부처이자 중생이며 없음이기에 모든 것이다

詩-깨달음 2022.04.21

거듭남

거듭남 / 신타 두려움은 두려움으로 없앨 수 없다 모든 건 두려움이 아닌 사랑에서 비롯되었으며 사랑으로 생겨난 것이기에 오직 사랑으로 없앨 수 있을 뿐이다 스스로 느끼는 자신의 두려움조차 피하려 하지 말고 끌어안아야 한다 두려움조차 스스로 사랑해야 한다 두려움을 사랑한다는 것 말이 쉽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서 우리는 죽어야 한다 죽은 다음 거듭나야 한다 붙잡지 말고 절망조차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삶에서 희망을 잃은 다음 자신도 모르게 붙잡게 되는 절망조차 내려놓아야 한다 절망조차 내려놓은 거기에서 찾아드는 평안함 나라는 건 어디에도 있지 않은 텅 빈 침묵이라는 사실과 함께 평소 기대어 사는 몸뚱이조차 내면이 아닌 외부 현상이라는 것과 시공이 없는 내면임이 느껴질 것이다 아무것도 붙잡을 게 없을 때..

詩-깨달음 2022.04.20

풀잎

풀잎 / 신타 네가 있는 자리엔 너도 없고 나도 없으며 네가 없으면 세상도 없다 내가 있는 자리엔 나도 없고 너도 없으며 내가 없으면 세상도 없다 풀잎 하나에도 우주가 담겨있다 너와 나의 모습처럼 네가 바로 우주이고 내가 바로 우주이기에 너와 내가 다르지 않으며 큰 소리 외려 들리지 않듯 가장 큰 자리 너와 나는 외려 보이지 않음이다 풀잎 하나라도 없을 수 없는 세상 영원함이 있을 뿐이다

詩-깨달음 2022.04.19

도와줄 건데 왜 그래

도와줄 건데 왜 그래 / 신타 용기를 내 너는 할 수 있어 용기를 낼 수 있는 지금이 바로 그때야 네가 하고 싶은 일 지금이 바로 그때야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용기가 생기는 건 아냐 사건이란 자신을 위해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줄 뿐이야 나쁜 일이란 일어나지 않아 받아들일 수 있을지와 사라져버린 희망과 동시에 절망조차 내려놓을 수 있을지는 절벽에서 잡은 나뭇가지마저 놓는 일 네게 일어나는 모든 사건은 너를 위해 일어나는 일일 뿐 불안과 두려움조차 너를 위해 너를 위해 일어나는 감정일 뿐 절망조차 포기하면 돼 사라진 희망뿐만 아니라 절망조차 스스로 포기할 때 스스로 돕는 하늘이 되는 거야

詩-깨달음 2022.04.19

파도의 물빛

파도의 물빛 바다로 이어진 하늘 푸른빛에 한 줄기 구름 몇 가닥 전깃줄마저 여명이 그린 바닷가 풍경이다 어둠 남아있어도 밝아오는 일출의 시간이지만 마음은 여전히 나만을 위하고자 하는 아상 我相 아상을 벗고자 오늘도 하얗게 파도처럼 부서진다 부서지고 부서져도 언제나 푸른빛 두려워 마라 두려워 마라 부서질수록 깊고도 맑은 물빛이리니

신작 詩 2022.04.18

철쭉꽃

철쭉꽃 / 김신타 5월의 꽃이라는 말은 이미 지나간 옛 기억일 뿐 4월 중순이면 벌써 지천이다 고속 열차처럼 빨라진 절기 따라 형형색색으로 피어난 길가에는 함께 걷던 기억만이 가득하다 사랑하는 사람은 떠났어도 철쭉꽃은 역사 여기저기 붉은 빛으로 가득한 행복했던 시간을 반추하다가 '사랑해'라는 문자 남기고 떠난 사람 나도 그녀와 함께 철쭉꽃으로 눈부신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