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424

꿈의 세계

꿈의 세계 현실 세계는 절대계 속의 상대계인 반면, 꿈의 세계는 상대계 속의 절대계이다. 그러므로 꿈꾸면서 우리는, 절대계의 존재 형식과 우리 자신의 실재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나면 우리는, '신과 나눈 이야기' 를 비롯한 많은 영성 관련 책에 나오는 것처럼, 현실 세계가 실재가 아닌 실상임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깨고 싶지 않은 꿈이든 악몽이든 우리가 꿈을 꾸고 깨어났을 때, 꿈속에 있었던 자기 자신은 물론이며 다른 사람도 건물도 시간도 공간도 모두 사라진다. 유일하게 남는 것이라곤 기억뿐이다. 그리고 꿈속에 내가 없는 경우란 없다. 모든 꿈속에 '나'라는 존재가 있음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이처럼 꿈속의 절대계든 현실 속의 상대계든 '나'라는 존재가 없을 수..

하나 그리고 둘

하나 그리고 둘 / 신타 창가에 앉아 봄비 내리는 소리 맞으며 오픈마켓 라이브커머스라는 낯선 이름의 홈쇼핑 촬영 포기하고 싶은 마음 구겨진 용기를 다림질하듯 펴본다 바이올린과 거문고 선율도 저마다의 색깔과 향기로 선 채 하나의 화음을 낼 수 있으며 홀로 설 수 있어 자유롭고 함께하기에 아름다운 것이다 아무런 기대가 없을 때 포기는 열정으로 변하며 불안은 용기로 바뀐다 하나에서 둘로 나뉘었다가 다시 하나가 될 뿐이다

신작 詩 2022.03.21

생리와 심리와 윤리에 대하여

생리와 심리와 윤리에 대하여 (고미숙 고전평론가의 글을 보고) 윤리란 자기규정일 뿐이다. 우리는 흔히 윤리가 사회 또는 하늘에서 정해지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윤리란 각자의 의식 안에서 만들어진다. 물론 타인의 말이나 글을 참고해서 만들어지는 것이지, 혼자 독단적으로 만드는 것은 아니기에 윤리가 외부 세계에 있는 것으로 느껴지지만, 외부에 있는 타인의 언행을 참고해서 자기 스스로 만드는 것일 뿐이다. 자신이 만든 윤리에 대한 자기규정 (우리는 이를 관념이라고 칭한다)에 따른 행동이, 타인의 윤리 의식에 영향을 미치고 타인의 행동이 또한 내 윤리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식이다. 마치 불교에서 말하는 인드라망처럼 서로 연결된 구조다. 결론적으로 윤리란 하늘에서 떨어지는 명령도 아니며, 또한 어느 한 사람..

여전히 천동설

여전히 천동설 태양이 도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지구가 돌고 있다는, 학교에서 배운 과학 지식을 우리는 받아들이고 기억하면서도, 눈에 보이는 감각만이 진실을 담보한다는 어리석은 믿음은 여전하다. 오늘날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과학이라는 이름에 의해 세뇌된 모습일 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여전히 천동설을 믿고 있음에 다름 아니다. 태양이 도는 것으로 보인다면, 시각이라는 감각이 잘못된 것임을 이제는 깨달아야 함에도, 우리는 여전히 자신의 오감으로 확인한 사항만이 진실이라고 믿고 있으니 말이다. 지구의 자전 속도야 위도에 따라 달라지므로 차치하고라도, 공전 속도가 대략 초속 30km라고 하므로 이를 시속으로 바꾸면 10만km가 넘는다. 이러한 속도로 하루도 쉬지 않고 태양 주위를 달리는 지구 위에서, 자신..

처음부터 이렇지 않았다

처음부터 이렇지 않았다 / 신타 지금의 나는 처음부터 이렇지 않았다 처음에는 꼿꼿하고 어린 새순이었다가 나를 지키기 위해 상처를 주는 가시였다가 스스로 흔들리고 떨어지는 상처 난 잎새였다 폭포 앞에서 떨다가 시내와 강을 지나고 흐르다가 머물고 다시 흘러 바다에 이르는 처음엔 파도였다가 지금은 심해에 이르렀다 언제든지 다시 파도칠 수 있는 바닷물일 뿐인 다만 스스로 아름다움을 꿈꾸고자 하는 나그네 나 자신이 무엇인지를 깨달아가는 길에 서 있다 타인 등 외부로부터 나를 지키는 성벽이 아니라 안에서 밖으로 흐르는 사랑의 샘물 되고자 하는

詩-깨달음 2022.03.19

모노드라마

모노드라마 / 신타 일인다역 一人多役의 모노드라마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이며 어차피 내 우주엔 나뿐이니 당연한 풍경이기도 하다 어설픈 연기가 아니라 실감 나게 열연을 하므로 스스로도 깜빡 속아 넘어가 자신과 싸우고 죽이기도 하는 저마다 자신의 우주에서 혼자 살아가고 있을 뿐이지만 수없이 변신한 나 자신을 남으로 착각하며 사는 것이다 싸울 때 싸우더라도 앞으로 죽이지는 않으리라 욕할 때 욕하더라도 이제 저주하지는 않으리라 연기에 몰입했을지라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아니라 눈에는 물처럼 흘러가고 이에는 바람처럼 지나가리라 지금은 아닐지라도 물과 바람 같은 세월 지나 강 같은 평화 흐르는 강이 되고 바다가 되리라 우리는 분리된 하나이자 각자의 우주를 창조하는 창조자이면서 창조주의 사랑받는 어린 양이므로

詩-깨달음 2022.03.18

세상이 파도치는 이유

세상이 파도치는 이유 / 신타 처음부터 넉넉할 땐 늘 넉넉할 줄로만 여기며 고단한 가난을 알지 못합니다 처음부터 가난할 땐 늘 가난함을 염려할 뿐 넉넉할 수 있음을 모릅니다 세상이 파도치며 출렁대는 이유는 경험해보지 않은 지금과는 다른 삶을 경험해보고 싶은 내면의 충동 때문입니다 모든 삶을 체험하고 싶은 마음 풍요와 가난이 있으며 그 외에도 풍요 속 가난과 가난 속 풍요까지 풍요롭다면 가난한 사람 배려하는 마음을 가난하다면 풍요를 상상할 수 있는 힘을 저마다 자신을 위해 키우는 것입니다

詩-깨달음 2022.03.18

상식

상식* / 신타 내가 굳게 믿는 상식이 다른 사람에게는 비상식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상식이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비상식이라는 일견 수긍되는 면도 있었으나 내가 상식이라고 믿는 것은 내 멋대로 믿어버린 원칙이고 각자의 상식 속에 갇혀 살아가며 상식 따위는 우주에 하나도 없다는 기존 상식을 깨부수는 얘기도 있었다 물질이 허공에서 나타날 수 있고 우리 소원은 모두 이루어진다는 어릴 적 내가 그토록 소망했던 아라비안나이트 같은 얘기도 믿기만 하면 현실이 된단다 내가 믿지 않는 사실을 믿을 때 소망하는 바를 이룰 수 있으며 상식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지금과는 다른 현실이 된다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상 * '하느님과의 수다'라는 제목의 책을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을 듣다가

詩-깨달음 2022.03.18

사랑이 스스로 말할 때

사랑이 스스로 말할 때 / 김신타 커가면서 수없이 들어본 사랑 부모님의 사랑과 선생님의 사랑 종교에서의 사랑과 자비 남녀 그리고 부부간의 사랑 에로스 또는 육체적 사랑 필리아 또는 정신적 사랑 아가페 또는 영성적 사랑 여러 가지로 구분할 수 있으나 현실과 이상적 사랑으로도 나눌 수 있으리라 그리고 환갑을 지난 나이 사랑에 대한 정의가 스스로 내려졌다 수천 년의 세월에도 정하지 못한 결론을 백 년도 못된 내가 내리는 게 아니라 수천 년에 육십 년을 더한 세월이 말하고 있다 사랑에 있어서 두 갈래 길 안으로의 사랑과 밖으로의 사랑 중에서 스스로 자신에 대한 사랑과 타인 등 다른 존재에 대한 사랑 중에서 샘물이 안에서 밖으로 흐르듯 외부에서 사랑을 구하지 말며 내면에서 사랑의 존재가 되어야 한다 어찌 됐든 자..

신작 詩 2022.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