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그릇 신타 그녀와의 만남은 그녀와 함께 쌓는 사랑의 모래성은 석양에 유리처럼 빛나고 금빛 모래처럼 반짝인다 어렵사리 입성한 그녀의 보금자리 하룻밤을 보낸 뒤 마지막 성문은 결국 넘지 못한 채 헤어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는 앞으로 자주 놀러 올게, 라고 인사를 하는데 내 허락을 받아야 해, 라며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사이로 그녀의 불안이 밀려온다 아무렴 여전히 유리그릇 같은 우리 사랑 내가 어찌 깨버릴 수 있겠는가 내가 아무리 어리석기로서니 그녀가 들고 있는 유리그릇을 땅에 떨어뜨려 박살을 내겠는가 떨리는 두 손에서 식탁 위에 놓일 때까지 식탁 위에서 마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빛날 수 있을 때까지 나는 기다리리라 기다림이 그녀에 대한 나의 사랑이 되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