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과 관념 그리고 언어 선악미추 빈부귀천이 말이거나 이름일 뿐이고 실체가 없는 게 아니라, 우리 인간의 내면에는 누구한테나 선악미추와 빈부귀천에 대한 감정과 관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태초에는 없던 말이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우리 인간들의 감정과 관념을 표현하기 위하여, 지금과 같이 광범위한 지역에서도 모두에게 소통될 수 있는 언어가 생긴 것이다. 즉 선악미추 빈부귀천라는 감정이나 관념이 먼저 생겨났으며 나중에 어렵사리, 그러한 감정이나 관념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생긴 것이지, 언어 때문에 그런 감정이나 관념이 생겼다는 소위 깨달았다는 분들의 주장은 그야말로 언어도단이다. 다만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감정과 관념을 표현하고자 만든 언어 때문에, 오히려 감정이나 관념이 안 좋은 쪽으로 더욱 고착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