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작 (詩, 수필)

겨울 단상(斷想)

무아 신타 (無我 神陀) 2006. 12. 12. 23:02

    

겨울 단상(斷想)

 

김석기

 

 

헐벗고 가벼운 것들이
찬바람에 흩날리는 때에도
폐지를 모으는
나이든 아저씨의 삶의 의지는
폐지 묶은 끈처럼 팽팽하다

 

아스팔트길 먼지가
부옇게 앉아 있어도
도로가 화단에 핀
동백꽃의 생명은
꽃만큼이나 붉은 빛이다

 

찬바람 먼지 속에서도
우리는 모두
생명으로 살고자 하는 의지,

 

줄기에서 떨어진
헐벗고 가벼운 모습일지라도
우리는 모두
뜨겁게 타오르고 싶은 불빛.

 

 

2007년 1월호  월간 <문학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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