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그리고 또
비 오는 날의 수채화 정형외과 전문 병원 병실 침대에 누운 사람들 붕대에 감긴 저마다의 사연, 내 발에 감긴 붕대가 휠체어에 앉아 5월의 병실 복도 유리창 밖 세상을 본다 비가 내리고 넝쿨장미가 붉다 벽화가 산뜻해진 유치원, 벽에 세워진 빨간 자전거 때때로 비는 내리고 삶이라는 이름의 물감은 비오는 날의 수채화를 그린다 장미꽃 유치원 자전거, 휠체어 발에 감긴 붕대 자란 김석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