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그리고 또

뒷골목 그곳엔

신타나 2006. 2. 20. 14:23

 
    뒷골목 그곳엔 자란 김석기 눈 내리고 며칠이 지났건만 뒷골목 응달은 아직도 빙판이다 그도 빛을 그리워할 줄 알고 빛 따라 멀리 가고 싶었지만 찬바람 휭휭 부는 뒷골목 길로 태어나 자동차 바퀴에 눌리고 눌린 채 한 세월 보내면서 아직도 검은빛으로 반질반질하다 그의 삶에 한 줌의 빛이 있었더라면 연탄재의 식은 정情이라도 있었더라면 한 맺힌 귀신의 눈은 번뜩이지 않았으리라 지나는 바람에 마구 발길질해대지는 않았으리라 뒷골목엔 이제 연탄재도 없고 그를 감싸줄 모래도 전혀 없다 다만 피하려는 몸짓만이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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