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서

시간과 공간 그리고 지옥

신타나몽해 2010. 1. 30. 15:25

 

 

 

억겁 년의 세월이란 사실 없다. 즉 시간이란 없다는 얘기다. 언제나 현재라는 순간만이 존재할 뿐이며 우리는 현재라는 순간에 존재하는 생명체일 뿐이다. 다만 시간이란 게 있는 것처럼 보이며 또한 그것이 흐르는 것처럼 느껴질 수는 있다.

 

 

우리는 현재라는 순간에 살면서 늘 변화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이 우주 안에 고정되어 있거나 불변인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늘 변하면서도 시간적으로는 늘 같은 자리에 머물고 있는 언제나 지금인 것이다.

 

과거란 대개 부실한 기억을 말하며 미래 역시 빗나가기 쉬운 예상을 말한다. 다시 설명한다면 과거나 미래 등 시간이란 우리의 머릿속에 있는 기억이나 예상 같은 정신작용일 뿐으로 실체가 아닌 것이다. 시간은 오직 현재만이 존재한다.

 

 

공간이란 눈에 보이므로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보다 더 쉽게 그 신비를 알 수 있을 것 같아도 사실 우리 인간의 능력으로는 알 수 없다는 게 공간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우리 인간으로서는 공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주장도, 그렇다고 무한하게 팽창하고 있다는 과학자들의 주장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우리의 정신 속에 있는 이성으로는 양쪽 다 이해가 안 가는 이야기일 뿐이다.

 

 

다만 우리의 생각에 오류가 있는지를 검토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우주가 지금의 모양과 크기 그대로 고정불변이라는 생각을 흔히 갖게 되나 이는 잘못된 생각으로 우주의 모든 물질은 늘어나고 수축하는 등 그 크기나 모양에 있어서 항상 변하고 있다는 점은 기억하고 인식해야만 한다.

 

시간이 항상 지금이듯 공간도 항상 여기인 것이다. 가장 작은 공간도 여기이며 가장 큰 곳도 여기이다.

 

즉 신은 원자 속의 전자이기도 하며 인간이기도 하고 지구와 태양을 포함한 우주 전제이기도 한데 전자의 입장에서 보면 전자의 크기가 여기이고 나의 입장에서 보면 나의 크기가 여기이며 우주의 입장에서 보면 우주의 크기가 여기이다.

 

고로 모든 것의 전체인 신의 입장에서 보면 우주 전체가 여기이며 여기만이 존재하는 셈이다. 신의 입장에서는 모든 때가 지금이며 모든 곳이 여기이다. 전체의 부분인 우리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여기가 있고 저기가 있지만 전체의 전체인 신의 입장에서 보면 모든 곳이 그가 존재하는 여기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신이 존재하지 않는 곳인 지옥이라는 개념은 그 개념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다.

 

그래도 여전히 지옥을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자기 자신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지옥에 가기를 바라는 야비한 사탄이요 타인을 저주하는 악마와 같은 사람이라 아니할 수 없겠다.

 

신이 존재하지 않는 곳은 없다. 삶에서든 죽음 뒤에서든 우리가 존재하는 모든 곳에서 신은 늘 우리와 함께 하신다. 신의 세계이자 인간의 세계인 삶과 죽음의 세계 모두에 천국도 없으며 지옥도 없다.

 

다만 우리는 삶에서 마음의 천국을 경험할 수도 있고 마음의 지옥을 경험하기도 할 수는 있다.

 

그리고 우리 인간의 머릿속에 자리하고 있는 환상인 천국 또는 지옥이란 삶의 세계에서나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질 뿐이지 죽음 뒤의 세계에서는 결코 존재하지도 않으며 존재할 수도 없는 허구인 것이다.

 

 

자란 김석기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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