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시내버스에 걸린 시
시내버스 유리창엔 시가 있어
창밖으로 보내는 눈길에
한 편의 시가 걸린다
때로는, 읽고 또 읽어 보며
유리창마다 눈길을 옮겨가는
잠시 머물 마음을 위해
기름 묻은 손 누군가가
시내버스에 붙여 놓은 시
시인의 마음이
함께 덜컹거린다
자란 김석기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