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그리고 또

가을, 가벼운

신타나몽해 2012. 9. 23. 15:18

 

 

가을, 가벼운

 

김석기

 

 

막상 닥치면 여름은 늘 새롭고

가을은 허수아비처럼 가볍다

지날 때는 힘겨웠던

지나고 나면 잊혀지는 여름은 늘 낯설고

바람처럼

가을이 스치고 지나간다

여름이 밤늦도록 보채도

겨울이 새벽부터 찾아와도

잠을 자듯

아쉬울 게 없다는 듯 

가을은 늘 풍경처럼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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