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그리고 또

봄날의 풍경

신타나몽해 2012. 10. 9. 15:59

 

 

봄날의 풍경

김석기


햇볕도 졸고 있는 봄날 오후
벚꽃잎 하나씩 둘씩 사뿐사뿐 소풍을 간다
초롱초롱 눈망울 사철나무 새싹과 놀고 싶어서이다

꽃잎과 새싹은 반갑게 인사를 하고
연분홍 편지지 위에 초록빛 글씨로 쓴,
봄을 기다리며 써 두었던 시를 읽어 준다
옆에서 가만 듣던 개나리꽃
살포시 잠이 들어 노란 꿈을 꾸고
졸다가 깬 햇볕이 따뜻한 미소로 기지개를 켠다

싱그러운 신록의 세계로 가자며
봄바람이 꽃잎을 꼬드겨 함께 여행을 하고
밭에 남은 아지랑이, 아롱거리며 혼자 춤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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