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그리고 또

苦海 고해

신타나몽해 2012. 10. 1. 03:06

 

 

苦海 고해

 

김석기

 

 

백년삼만육천일

불급승가반일한

(세상에서 백 년을 산다 해도

 절에서 반나절 한가하게 산 것에 미치지 못한다)

 

웃기고 자빠졌네...

삶이라는 苦海가 곧 스승이며

自然이 곧 스승이거늘

스승은 없고 불상과

은사 스님이라는 우상만 있는 절에서

무엇으로 깨닫는다는 말인가?

 

선생과 제자가 모여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놀이일 뿐

눈앞에도 내면에도 금빛 불상과

은사 스님의 호통소리만 가득한데

스스로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채찍이 없으니

무엇으로 말을 달릴까?

 

오히려 승가삼만육천일

불급세상반평생인가 하노라

(절에서 백 년을 산다 해도

 세상에서의 반평생 삶에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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