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김석기
피아노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여자
낙숫물 되어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뚫는다
바위는커녕 조약돌 하나 뚫은 적 없는
물 위에 동그라미 그리다 사라지는
빗방울처럼 아무것도 아닌 남자
흘러 냇물이 되고 강물이 되어도 좋다
하나로 모여도
동그라미 그려도
우리는 모두 바다처럼 만나리라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
모두 빗물처럼 적시리라
*****
2013년 11월 월간 <문학바탕> 발표
빗물
김석기
피아노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여자
낙숫물 되어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뚫는다
바위는커녕 조약돌 하나 뚫은 적 없는
물 위에 동그라미 그리다 사라지는
빗방울처럼 아무것도 아닌 남자
흘러 냇물이 되고 강물이 되어도 좋다
하나로 모여도
동그라미 그려도
우리는 모두 바다처럼 만나리라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
모두 빗물처럼 적시리라
*****
2013년 11월 월간 <문학바탕>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