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빗물

신타나몽해 2012. 9. 23. 15:54

 

 

 

빗물

 

김석기

 

 

피아노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여자

낙숫물 되어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뚫는다

바위는커녕 조약돌 하나 뚫은 적 없는

물 위에 동그라미 그리다 사라지는

빗방울처럼 아무것도 아닌 남자

흘러 냇물이 되고 강물이 되어도 좋다

 

하나로 모여도

동그라미 그려도

우리는 모두 바다처럼 만나리라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

모두 빗물처럼 적시리라

 

*****

 

2013년 11월 월간 <문학바탕>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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