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계명

신타나몽해 2012. 10. 1. 02:39

 

 

계명

 

김석기

 

 

뭐라구?

생각으로 살인이나 간음을 했어도

이미 살인한 것이며 간음한 것이라구?

웃기고 자빠졌네...

생각으로는 무엇이나 상상할 수 있고

무엇도 다 받아들일 수 있는 달란트를

신은 인간에게 주었건만 땅에 묻어 두었다

죽어서 그대로 꺼내 가고자 하는 어리석음이여!

그대 이름은 계명이나니

 

그대 자신을 위해

그대가 좋아하는 것만을 골라

그대가 만든 것일 뿐

공중을 나는 새를 보라

들에 핀 백합화를 보라

계명도 없이 신의 사랑을

온몸으로 받는 생명이지 않은가?

 

생각으로는 새처럼 훨훨 날아라

들에 핀 백합화처럼 자유로와라

존재하는 모든 것을 바다처럼

생각으로, 마음으로 기꺼이 받아들여라

 

생각으로조차 타인의 생각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신을 경계하라

그대가 선택해야 할 유일한 계명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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