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그리고 또

주차 골목

신타나초 2013. 5. 10. 20:45

 

 

 

주차 골목

김석기

 

 

밤 12시 넘어 남편 택시
올 때까지 대문 앞 들락거리는 아내
내 집 앞은 내가 지킨다는
흰 플라스틱 통
제대로 보초 서고 있는지
차 소리 날 때마다 살펴본다

예전엔 놀이터로 좁았던 골목길
지금은 밤마다 빈틈없는 주차장
없어도 좋고
많아도 좋은 게 아니라
없을 땐 없어서 불편하고
많을 땐 많아서 불편한

'詩-그리고 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환승  (0) 2020.04.03
바람의 바램  (0) 2020.04.03
환자  (0) 2013.05.10
생명 4  (0) 2013.05.10
생각  (0) 2013.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