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그리고 또

환자

신타나몽해 2013. 5. 10. 20:43

 

 

 

환자

 

김석기

 

 

봉투에 하얀 예의를 담아
문병 온 마음에 젖어들기보다는
봉투 속 액수가 궁금한 환자
그게 나다
그게 우리다


마음과 물질의 에너지 같으므로
봉투의 두께에 따라 마음의 넓이 잴 수 있으나
그보다 더 낮은 곳
보이지 않는 깊이는 쉽사리 가늠되지 않는 것임에도
넓이와 깊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환자
그게 바로 나다
그게 바로 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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