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을 먹다가
김석기
입안에 떠넣을 때마다 매번
감사함이 처음처럼 솟아나기를!
지금 앉아 있는 방안과 책과
점심을 끓여 먹은 냄비와 숟가락이여
내가 걷고 있는 길과
그 길에 선 나무와 바람과 하늘이여
나를 감싸고 있는 그대,
지구여 태양이여 공간이여
날마다 새롭게 다가오기를!
이미 사랑한다면
여전히 반가울 것이며
사랑하지 않는다 해도
손님처럼 또한 새로울 것입니다.
일상을 함께 하는 그대여
만날 때마다 처음 보는 느낌이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마음 모아 나는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