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라는 허상이 사라지니 / 신타
내 안에 있는 몸이라는 허상,
그게 나인 줄로 알았다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굳게굳게 믿어 왔다오.
'내 안에 있는 몸'이라는 게
허상인 줄도 얼마 전에야
겨우 알게 된 데다 그것조차도
느낌이 아닌 머릿속 생각으로.
이제는 눈으로 보듯 내 안에 있는
허상이 보이니 아주 홀가분하오.
몸은 몸대로 자유로이 움직이고
나는 나대로 자유롭게 살아있소.
이제 허상이 사라지고 나니
나는 어디에도 있지 않다오.
머물 곳, 잡을 것 하나 없이도
지금 여기 이렇게 자재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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