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나무 넝쿨 아래

경이로운 부재 (제프 포스터)

신타나 2020. 3. 30. 02:34
두려워할 것은 없습니다. 여기에는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해탈에서는, 가슴과 마음이 분리된 것으로 경험되지 않습니다. 비이원성은 매우 이성적이고 매우 관념적이며 매우 지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무無니 부재니 현존이니 하는 그 모든 관념들이라니! 그런데 사실 이 모든 것은 '사랑Love'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사랑은 가슴과 마음의 합일입니다.
 
비이원성은 세상과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니며, 모든 것을 지켜보기만 할 뿐 아무 참여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저 높은 곳에 앉아 세상을 굽어보면서, 당신만큼 깨어나지 못한 저 불쌍한 중생들, 아직도 에고를 가지고 있는 저 불쌍한 영혼들을 측은히 여기는 것이 아닙니다. 아니, 그런 것이 아닙니다. 사랑은 세상에서 떨어져 뒤로 물러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랑이 바로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현존의 가슴에서 사랑이 쏟아져 나옵니다.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 이 모든 것이 나타납니다. 그것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어디로 가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아무도 그것에 대해 단 한 가지도 알지 못하지만, 그 모든 것이 공짜로 주어집니다. 이것은 순수한 사랑의 행동입니다.
 
이 말을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그것의 불가사의 속으로 녹아드십시요. 말들이 가리키는 것 속으로 녹아드십시오.
 
당신의 이해를 제물로 바치십시오. 그것은 이미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이것은 존재와 비존재의 너머에 있습니다. 자아와 무아無我의 너머에 있습니다. 주체와 객체, 시간과 공간, 과거와 미래의 너머에 있습니다. 마시는 차의 맛이, 새의 지저귀는 소리가, 자동차들의 굉음이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것이 될 때, 그 모든 말은 아무 쓸모가 없어집니다.

 
주체와 객체는 함께 일어나고 함께 사라집니다.
그렇지만 사실은, 주체도 없고 객체도 없습니다.
오직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만 있습니다.
이 말조차 너무 많은 말입니다.

 
경이로운 부재 ㅡ 제프 포스터 지음, 심성일 번역 (번역자 유튜브 이름 - 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