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맞춤 / 김신타
자전거 타고 길가를 지나는데
아카시아꽃과 향이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간다
아 참! 지금이 오월이지!
요염한 장미는
오월의 꽃으로 기억하면서도
수수한 아카시아는 잊고 있었다
한참을 잊고 있었다
오월이라고 먼저 내민 손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니
내 어깨를 툭 친 게다
반갑다고 서운하다고
이다음 다시 만나면
작은 입술마다 꿀 맞춤해야겠다
내가 사랑하는 건 붉은 자존심이 아니라
하얀 자기 사랑이라는 걸 보여주어야겠다
[2020년 구례문학 제 29호 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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