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의식, 나와 하나 되다 / 김신타
지인이자 친구를 가끔 찾아왔어도
이처럼 기뻤던 날 언제 또 있었던가
산촌에 사는 친구여! 오늘처럼 오늘처럼
문학이 낙엽 되고 지성이 흩날리며
학식이 눈 내리고 이성이 차가워도
관(觀)하는 마음바탕은 영성으로 꽃 피우리
십수 년 넘는 세월 애쓰며 달려왔지만
주린 배 채우고자 허둥지둥 보낸 시간
연년이 넘지 못하던 은산 철벽 고갯길
시절이 되었는지 때가 다가왔는지
조용히 찾아드는 한 줄기 깨우침
집착을 벗어난 의식, 하나 되는 소망들!
(지리산 문학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여
「지리산 문학관 십주년 시조집」을
두운으로 해서 쓴 시조)
[2020년 구례문학 제 29호 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