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어둠이 곧 신이다

신타나 2021. 1. 25. 11:05



어둠이 곧 신이다

신타


빛뿐만 아니라 어둠이 곧 신이다
평안뿐만 아니라 고난 또한 신이다
기쁨뿐만 아니라 슬픔 또한 신이다
한마디로 이 세상에 신 아닌 게 없다

희망뿐만 아니라 절망 또한 신이다
우리가 원하고 바라는 것뿐만 아니라
원하지 않으며 피하고 싶은 것도 신이다
신이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것이다

화장실 창문 밖에 있는 어둠이 곧 신이다
신은 금빛으로 빛나는 보좌뿐만 아니라
시궁창이 흐르는 하수구 속에도 있다
신은 알파이자 오메가의 능력이다

신이 갈 수 없는 곳이 어디 있으며
능치 못할 일이 어디 있을까
신은 무소부재하고
무소불위한 존재 아니던가

신은 풍요뿐만 아니라
벌거벗은 가난 속에도 있다
신은 사랑 자체이기도 하지만
두려움이라는 가면을 쓰기도 한다

고로 우리가 지금 가난하거나
두려움 속에서 떨고 있다 해도
그 자리가 곧 신의 품 안이며
신의 사랑임을 자각할 일이다

자각이 우리를
가난에서 풍요로
불안에서 평안으로
시선을 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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