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의 역설 / 신타
있음으로 영원하길 바라지만
우리는 없음으로 영원할 뿐이다
그러나 없음에서 있음이 생겨나므로
우리는 있음으로도 영원할 수 있음이다
저마다 자유의지에 따라
둘 중 하나 선택하는 것인데
없음으로는 영원한 삶인 반면
있음으로는 반복되는 죽음이다
없음이란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니라
없음으로 있는 것이며 있음이란
아름다운 환상이기는 하지만
일시적인 있음에 불과하다
오감으로 감각되는 있음이란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
고로 오감의 있음은 환영이며
없음만이 영원한 삶이다
내가 드러나지 않기에
내 몸이 살아있는 것이며
신이 드러나지 않기에
우주가 움직이는 것이다
몸으로 태어난 나는
살아있는 있음이고
드러나지 않는 나는
살아있는 없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