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서

무심無心과 형이상학적 에너지

신타나 2021. 7. 10. 09:57



무심無心과 형이상학적 에너지


마음이란 언제나 무심이다. 무심이란 마음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마음 안에 내용물이 없다는 뜻이다. 마음이란 텅 빈 바탕이거나 허공과도 같아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다. 다만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그곳에서, 감각과 지각, 감정, 생각, 기억 등 모든 것이 일어났다가 사라진다.

그런데 우리는 일어났다 사라지는 감각과 지각 등등을 애써 붙잡아 놓고는 이를 마음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것은 착각이다. 마음이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감각과 지각, 감정, 생각, 기억 등등이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것일 뿐이다. 마음이란 물리적 에너지가 아니라 형이상학적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인체를 비롯한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과 심지어 형이상학적으로 존재하는 생각과 감정, 기억조차도, 오로지 마음이라는 형이상학적 에너지에 의해서 물질 또는 관념으로써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음이다. 고로 형이상학적 에너지란 모든 존재의 근원이며, 우리는 이를 신이라고 이름할 수도 있다. 대상이 물질이든 관념이든, 모든 것이 제 자리에 존재할 수 있게 하는 힘 또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형이상학적 에너지는 어떤 힘이거나 능력이지만 물리적 에너지와는 서로 다르므로, 이를 형이상학적 에너지라고 부르는 것이며 또한 이를 줄여서 마음이라고 불러도 상관없다. 그리고 당연히 형이상학적 에너지에서 물리적 에너지를 비롯한 우주가 창조되었다. 다만 우리가 형이상학적 에너지라고 이름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상상할 수는 없다.

신神도 마찬가지다. 우리 인간이 신이라고 이름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상상할 수는 없음에도, 우리는 신을 자기 멋대로 상상하고는 자신들만이 신의 대리인이라고 주장하며, 지금도 여전히 타인에게 폭력을 가하고 살인조차 서슴지 않는다. 이들이 어찌 신의 사랑을 입에 담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도 우리는 신의 사랑을 외치면서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신의 이름으로 살인과 폭력을 자행하곤 한다. 우리 인간은 신 또는 형이상학적 에너지를 상상조차 할 수 없음에도, 신에 대한 믿음이라는 이름으로 온갖 악행을 서슴없이 저지르고 있다. 참으로 교만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신 또는 형이상학적 에너지는 이러한 악조차 허용한다. 이게 바로 신의 사랑이다. 인간과는 달리 선과 악에 대한 어떠한 분별도 없다. 악을 응징한다며 악을 행하는 인간과는 달리, 선악에 대한 어떠한 분별과 판단이 없는 게 바로 신 또는 형이상학적 에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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