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과 생명

수명과 생명


모든 물질에는 수명이 있다. 반면 생명에는 한계가 없다. 일정한 한계가 있는 물질적 존재 안에, 한계가 없는 무형의 생명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수명이 있는 물적 존재와 생명이란 같은 것일 수가 없다. 수명이 있는 물적 존재는 하나의 도구 또는 수단에 불과하지만, 생명이란 존재 자체로서 하나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수명이 있는 물적 존재인 우리의 육체와, 생명이라는 영적 존재를 혼동하곤 한다. 육체의 부속물로써 생명이 육체 안에 깃들어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육체가 수명을 다해 죽는 순간, 생명은 육체를 벗어나게 된다. 즉 수명과 생명이란 결코 같은 게 아니다.

수명이란 인간의 육체를 비롯한 모든 물질적 존재에 내재한 속성이지만, 생명이란 그 자체로 독립된 존재이다. 생명은 물질에 내재한 속성 중 하나가 아니라, 영원하고도 완벽한 무형의 영적 존재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영혼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나, 나는 영혼이라는 단어보다는 생명이라는 단어를 선호한다.

또한 모든 물적 존재에는 수명이라는 속성이 있지만, 영적  존재인 생명에는 수명이라는 속성이 없다. 한정된 수명이 없기에 생명은 영원하며 아무런 한계가 없다. 그저 자유자재할 뿐이다. 수명은 물질에 속해있는 물질의 속성이지만, 생명은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은 자유로운 에너지 또는 능력이다. 생명이란 스스로 존재하는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