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이 사라지다 / 신타
나를 모르는
끝없는 목마름
사막을 걷는 듯한
방 안에 갇힌 듯한
알 수 없는 답답함은
참기 힘든 갈증이었다
아무리 물을 마셔도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
제 꼬리 잡으려는 것처럼
모든 것 포기한 채
가만히 주저앉았다
절망조차 사치였다
희망 아니면 절망이라는
어리석고도 오래된 공식
희망도 절망도 내려놓았다
희망이 없는
모든 것 놓은 자리
오히려 절망이 사라졌다
희망도 절망도 없는
두려움의 벽이 사라진
지금 여기 내가 서 있다
아무것도 없는 여기
아무것도 없음인 내가
모든 것이기도 한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