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단 한 벌의 옷

신타나 2021. 12. 14. 12:16


단 한 벌의 옷  /  신타


단 한 벌뿐인 옷이기에
손과 발이 되어 움직이는
단 한 대뿐인 자가용이기에
나인 것처럼 지켜내고자 한다

옷이 해져도
차가 고장 나도
기워서 입어야 하고
고쳐 써야 할 숙명이다

더러워진 옷은 세탁기에
해진 옷일랑 수선집에
그리고 고장 난 자동차는
정비소에 맡겨두자

함께하는 숙명이라 해서
그것이 나인 건 아니다
평생을 함께하지만 때가 되면
버려야 할 껍데기일 뿐이다

꿈속에도 살아있고
깨어서도 살아있는
별처럼 태양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욕망인 나는

날마다 옷을 입은 채
자가용을 몰고 다니는
영원히 살아있는 알맹이
꺼지지 않는 불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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