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서

삶이란 기억이다

신타나몽해 2022. 1. 2. 20:48
삶이란 기억이다


지금 이 순간뿐만 아니라, 이 순간의 색수상행식 色受相行識이 모두 신의 선물이다. 그리고 색수상행식에서 식이란, 인식과 기억을 뜻하며 이를 한 단어로 줄인다면 의식이 될 것이다. 즉 의식이란 인식이면서 동시에 인식한 대상에 대한 기억인데, 의식을 포함하여 이 모두를 다시 하나의 단어로 표현한다면 기억이라고 할 수 있다. 기억이 모든 것이며 기억이 뿌리가 되어, 의식이라는 새싹이 줄기가 되고 인식이라는 잎이 돋는 것이다.

그래서 결과적인 시각에서 보면, 나무라는 커다란 기둥이 있고 거기서 가지가 자라고 뿌리가 뻗는 것처럼 보이지만, 근원에서 보면 뿌리에서 나무 기둥이 자라는 것이다. 이처럼 기억이라는 뿌리에서 의식이 생기고 인식이 돋아나는 것이다. 즉 기억하지 못한다면 의식이 무슨 소용이며 인식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고로 전지전능한 신의 능력이라는 것도 기억에서 출발한 것으로 우리는 추론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기억이 곧 신이다. 기억이 아니라면 우리 인간을 비롯한 유형•무형의 모든 것이 전부 아무것도 아니다. 다만 우리는 현재의 기억으로 무한히 수렴하고 있다. 과거에 대한 기억 또는 미래의 상상에 대한 기억조차도, 바로 현재라는 순간에서 기억하는 게 우리 인간의 삶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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