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서

생각 또는 분별 이전이란 없다

신타나몽해 2022. 1. 4. 10:24
생각 또는 분별 이전이란 없다


생각 또는 분별 이전 자리가 있는 게 아니라, 생각 또는 분별이 있는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것처럼 생각 이전 자리가 있는 게 아니며, 다만 생각 바로 그것이 있을 뿐입니다. 즉 생각 이전 자리라는 건 없으며 생각 자체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생각 이전이라는 말을 만들어 냈을까요? 그것은 우리가, 생각의 내용을 생각 자체로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생각된 내용과 생각 자체라는 건 전혀 다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둘을 혼동합니다. 생각 자체에서 생각된 내용이 나오는 것일 뿐입니다. 따라서 흔히 말하는 것처럼 생각 이전이라는 건 없습니다.

생각이 있고 감정과 의지, 인식, 기억 그리고 이성에 의한 분별 등이 있을 뿐입니다. 굳이 따진다면 '이전'이라는 건 기억을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생각과 감정. 인식. 기억. 분별 등의 내용을 기억할 수 있을 뿐, 생각 자체를 기억할 수는 없습니다. 감정과 의지, 인식, 기억, 분별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시 한번 반복합니다만 기억된 내용과 기억 자체는 완전히 다릅니다. 그리고 기억된 내용은 기억할 수 있어도 기억 자체를 기억할 수는 없습니다. 누가 감각과 생각, 감정, 의지, 인식, 기억, 분별을 기억할 수 있나요? 고로 감각과 생각 등등은 언제나 지금 여기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것일 뿐 이전도 없고 이후도 없습니다.

감각에서 분별까지 이 모든 것 자체는 기억될 수 없기에 매 순간 지금 여기에 나타났다가 사라질 뿐입니다. 그리고 내면에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 그 전체가 바로 '나'입니다. 즉 나란 몸과 같은 눈에 보이는 유형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내면의 무형으로 존재합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내면으로 기억되는 감각에서부터 이성적 분별까지, 거기에다 기억 자체까지 이 모든 게 바로 나인 것입니다. 인간 저마다 내면에는 물질 우주에 대한 오감으로 받아들인 기억을 포함하여, 형이상학적 우주까지 하나도 남김없이 모든 게 기억의 형태로 저장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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