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길 / 신타
옅은 시냇물
잔물결로 흐르다가
스치고 지나가는 모래톱 위
할미새 닮은 물새들 한가롭고
냇가를 지나는 사람들 또한
주말을 맞은 물새처럼 가볍다
바람은 불어오고 미처
봄옷으로 갈아입지 못한 갈대
삼월 초순은 여전히 빛바랜 옷인데
나만 모르고 있었다
과거와 미래 사이 틈이 아닌
현재란 늘 펼쳐진 시간이라는 자각
천변 따라 이어진 길
현재가 바로 천변길임을
물새와 냇물조차 알고 있는데
시멘트길 위 현재를
딛고 걸어가는 사람들만
무엇인지 모르는 채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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