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부활

신타나 2022. 3. 13. 10:59


부활 / 신타


시작은 날카롭고 뾰쪽한데
비를 맞고 바람에 흔들린 뒤
피어난 꽃은 동그랗고 무디다

사람들은 말한다 초심을 잃었다고
그러나 초심은 찌르는 창칼일 뿐
벌 나비 어울리는 꽃향기 아니다

봉오리에서 머물 게 아니라
꽃향기로 모두와 함께한 자리
열매에게 사랑을 내주어야 한다

꽃진 자리에서 거름이 되며
나무를 키우는 뿌리가 되어
열매를 욕심내지 말 일이다

봉우리에서 꽃이 되고
꽃이 진 다음 열매 맺으며
열매에서 씨앗이 될 일이다

어둠의 땅에 묻히면
초심처럼 새싹이 돋고
꽃향기 다시 부활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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