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 신타
시작은 날카롭고 뾰쪽한데
비를 맞고 바람에 흔들린 뒤
피어난 꽃은 동그랗고 무디다
사람들은 말한다 초심을 잃었다고
그러나 초심은 찌르는 창칼일 뿐
벌 나비 어울리는 꽃향기 아니다
봉오리에서 머물 게 아니라
꽃향기로 모두와 함께한 자리
열매에게 사랑을 내주어야 한다
꽃진 자리에서 거름이 되며
나무를 키우는 뿌리가 되어
열매를 욕심내지 말 일이다
봉우리에서 꽃이 되고
꽃이 진 다음 열매 맺으며
열매에서 씨앗이 될 일이다
어둠의 땅에 묻히면
초심처럼 새싹이 돋고
꽃향기 다시 부활하리니
'詩-깨달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이런 삶을 살고 싶다 (0) | 2022.03.14 |
---|---|
판단과 결정은 내일도 늦지 않다 (0) | 2022.03.14 |
천변길 (0) | 2022.03.12 |
모든 순간이 현재다 (0) | 2022.03.12 |
윤슬 (0) | 2022.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