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남 / 신타
두려움은 두려움으로 없앨 수 없다
모든 건 두려움이 아닌 사랑에서 비롯되었으며
사랑으로 생겨난 것이기에
오직 사랑으로 없앨 수 있을 뿐이다
스스로 느끼는 자신의 두려움조차
피하려 하지 말고 끌어안아야 한다
두려움조차 스스로 사랑해야 한다
두려움을 사랑한다는 것
말이 쉽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서 우리는 죽어야 한다
죽은 다음 거듭나야 한다
붙잡지 말고 절망조차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삶에서 희망을 잃은 다음
자신도 모르게 붙잡게 되는
절망조차 내려놓아야 한다
절망조차 내려놓은
거기에서 찾아드는 평안함
나라는 건 어디에도 있지 않은
텅 빈 침묵이라는 사실과 함께
평소 기대어 사는 몸뚱이조차
내면이 아닌 외부 현상이라는 것과
시공이 없는 내면임이 느껴질 것이다
아무것도 붙잡을 게 없을 때 비로소
사랑은 얼마 동안의 흥분과 함께
기쁨과 기억과 영감으로 모습을 나타내리라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침묵이 곧
절대임을 스스로 알게 되리라
우주에 비하여 먼지보다 작은 내가 아닌
우주를 감싸는 침묵이 곧 절대임을 알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