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꿈 / 신타
절망은 불안의 새벽이다
두려움의 시간이다
온몸으로 껴안지 못하고
새벽의 한기를 외면할 때
일출은 늘 산 너머 일이다
우리는 떠오르기 직전의 태양이다
보물섬으로 향하는 나침반이다
이미 밤이 지나갔음이다
아침이 다가오고 있음이다
마지막 한 걸음 남았을 뿐
죽음이라는 환영조차
두팔 벌려 환영하자
날개가 젖는 일일 뿐이다
새벽이 지나고
아침이 밝아오면
날개 위에 햇살 퍼지리라
나비의 꿈이라고
가벼이 여기지 말자
내가 꾸는 꿈이 곧
나비가 꾸는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