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알랑방구

신타나초 2022. 7. 5. 03:42
알랑방구 / 신타


그에게 존칭을 썼든
비위를 맞추고 알랑방구를 꼈든
그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나를 남을 위한
희생자로 만들지 말자
우리는 누구나
이기주의자일 뿐이다

사랑이란 목적이 아니라
사랑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존재에서 우러나오는 게 곧
사랑이요 함이 없는 함이다

이타와 이기가 있지 아니하며
'존재가 사랑이냐' 그리고
'목적 있는 사랑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나를 위한 목적은
남을 위한다는 착각 속에 있고
모두를 위한 존재는
자신만을 위한다는 오해 속에 있다

나를 위해 사는 게
모두를 위해 사는 것이다
나만이가 아니라 남과 똑같이
남과 똑같은 나를 위해 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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