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과 객관의 세계
다수가 믿어마지 않는
객관의 세계에서 살든
무소의 뿔처럼 홀로 걸어가는
주관의 세계를 살든지는
저마다의 선택이다
어느 한 쪽을 선택하는 게 아닌
한 쪽을 기준으로 삼되
다른 쪽을 수용하는 것이다
기준이 어느 쪽이냐가
삶의 방향타가 될 것이다
보리수나무 아래 문득 보이는
샛별 아래 내가 있느냐
내 안에 샛별이 있느냐
객관 속에 주관이 있느냐
주관 속에 객관이 있느냐의 문제다
내 몸이 곧 외부세계에 포함된
하나의 대상임을 자각했을 때
나는 어디에도 머물지 않았다
내가 있는 곳은
시공조차 없는 텅 빈 침묵
나는 보이지 않는 무 無
없으면서도 있고
있으면서도 없는 텅 빈 빛
무아無我이면서 분명 존재하는
몸과 마음과 영혼의 삼위일체
객관으로 땅을 딛고
주관으로 하늘을 바라볼 일이다
객관 속에 갇힌
먼지보다 작은 존재가 되지 말고
우주란 주관의 창조물임을 깨닫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