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詩

슬몃거리다

신타나몽해 2023. 6. 30. 12:26

슬몃거리다 / 나신타


길을 걷는 다리가 아프다
비 오는 장날처럼

담고 담았던 얘기
하늘도 가끔은
풀어놓고 싶은 게다

밖으로 나가기보다
집 안에 머물고자 했던
게으름 따라 건너던 다리
어느 날부턴가 통증이 슬몃거린다

사람보다 빗줄기로 붐비는
비 오는 날 장터처럼

떨이로 거저 준다고
소리 높여 외치는 목청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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