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백편 의자현 / 김신타
우리 결혼하던 날
나는 너를 읽고 싶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마음을 읽고 싶었다
한두 번 읽어서는
알 수 없는 너의 맘
평생 너와 함께하리라
무언의 약속을 하였다
읽고 또 읽으며
아는 만큼 받아들이리라
백 번을 읽으면 뜻이
저절로 환해진다고 했으니
그러나 너는 책이 아닌
책장처럼 넘겨지는 마음,
몸으로 덮인 하늘이기에
변하는 날씨 읽을 수 없었다
감히 하늘을 읽으려 하다니
내가 참으로 어리석었다
이제는 오면 오는 대로
가면 가는 대로 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