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오류 / 신타 새날이 밝았습니다 과학이 대비하는 전쟁은 그런대로 평화를 낳아줍니다 오전 수업은 과학 시간입니다 태양이 떠오르는 게 아니라 지구가 도는 것임을 배웁니다 머리로는 지동설에 세뇌되었지만 눈에 뵈는 게 옳다는 믿음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과학은 시험 점수를 위한 것일 뿐 스스로 돌아가는 초록빛 행성이 우주 허공을 날아가고 있음을 몸뚱이의 오감이 곧 타고난 환상임을 선천적 VR(가상 체험)기기에 의한 허상임을 깨닫지는 못합니다 지구에서 내릴 수 없으며 몸뚱이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태생적 오감이 오히려 구속입니다 아직 오후 수업이 남아 있습니다 시각 視覺, 빛에 의한 치명적 오류임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