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번호 지우며 전화번호 지우며 / 김신타끝을 알지 못하는 동굴처럼신호음은 자꾸만 깊이 빠져든다소리를 질러보아도아무런 메아리가 없다면이제 그만 산을 내려가야 한다멀리서도 그의 목소리 들을 수 있는오솔길 오가던 기억조차내 안에서 지워버려야만 한다봄이 겨울의 기억을 지우듯여름이 봄에 관한 기억을 지우듯…쓰다남은 건축 자재처럼낭만은 그저철제 울타리 옆에 기대어 세워져 있다나뭇잎 위에는바람과 햇살 일렁이지만우리의 마음은 오늘도 그늘 쪽이다 신작 詩 2022.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