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밤 / 김신타 거 그리고 룩 떼어놓고 봐도 거룩하다 아무런 의미 없지만 무언가 거룩한 느낌이 내 안에 담겨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모든 게 거룩하다 모두가 신의 창조물이고 또한 신 자신이기도 하므로 생각으로는 그도 나도 신임을 알지만 내 생각과 다른 그를 때로는 미워하고 그가 잘못이라고 판단한다 판단을 없애야 한다고 말로는 떠들면서도 여전히 판단의 포로가 된다 내 판단이 옳다는 생각으로 언제나 되어야 내 판단이 옳은 만큼 그의 판단을 존중하게 될까 언제쯤 웃음 띤 얼굴로 내 생각을 말할 수 있을까 내 생각이 옳은 만큼 그의 생각도 옳으며 그의 생각이 옳은 만큼 내 생각도 옳으므로 이것이냐 저것이냐가 아닌 빛과 어둠이 하나가 된 파란빛과 붉은빛이 합쳐진 밝은 빛으로 빛나는 나 그런 나를 꿈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