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 3

알 수 없는 당신

알 수 없는 당신 / 김신타 내가 알고 있는 것 외의 것들에 대해서는 내가 알 수 없다는 사실과 이러한 사실에 대한 앎 또는 자각 이어서 떠오른 앎인 알 수 없는 당신과 나는 같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 설사 당신이 나를 안다 해도 내가 당신을 모르는데 어찌 당신과 내가 다를 수 있으랴 구별과 경계도 시야가 확실할 때 얘기지 오리무중 五里霧中일 때는 모두가 하나일 뿐 고로 잠잘 때나 깨어있을 때나 몸으로 있을 때나 벗어났을 때나 나는 당신 안에서 살아있을 뿐이다 알 수 없는 당신이기에 알 수 없으므로 우리는 모두 하나일 뿐이기에

詩-깨달음 2023.11.30

순종

순종 / 김신타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고요히 중심을 찾아 몸을 앉히면서도 마음으로는 흔들림을 받아들이는 것 받아들임이 곧 우리의 삶이겠지 어쩔 수 없이가 아니라 기꺼이 겉으로 드러나는 모든 건 무소불위 당신의 힘에 의한 것이니 내 뜻대로 하면서도 당신의 힘에 따르는 것 순종이 곧 우리의 길이겠지 내 뜻대로 하면서도 당신의 드러냄을 받아들이는 것 그게 바로 순종이겠지 한 마리 양이 길을 벗어남도 탕자가 집을 떠남도 내가 죄를 범함도 모두가 불순종 아닌 당신이 준 선물 자유의지에 의한 일어남이자 순종과 자유의지 내 앞에 난 갈림길이 아니라 정상으로 가는 이정표일 뿐 정상 마침내 당신 품에 안길 수 있는 이정표 맞는 길일까 하는 의문이 생길 때도 있는

신작 詩 2023.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