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이면서도 둘인 나는 받는 존재일 뿐만 아니라 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개체(나)이기도 하지만 전체(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만 전체로부터 분리된 개체가 아니라, 전체와 함께하는 개체이다. '전체와 함께하는 개체'라는 표현이 참으로 아름답다. 절대적 존재이면서도 동시에 상대적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하나이면서도 둘일 수 있다는 말이 어찌 아름답지 않을 수 있으랴. 유형의 세계에서는 보기 드문 일일지 몰라도, 무형의 세계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보이지 않는 개체가 동시에 보이지 않는 전체라는 것. 또는 여러 개체로 나누어진 존재가 동시에 하나의 전체라는 사실.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 않겠는가? 여러 강물이 하나로 합쳐지는 바다가 존재하는 것처럼 말이다. 강물이 흘러 바다가 된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