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과 주체 '몸'은 유형의 대상이고 '나'는 무형의 주체이다. 유형의 대상과 무형의 주체가 둘이 아닌 하나인 것처럼 붙어있지만, 둘은 대상과 주체라는 점에서 그리고 유형과 무형이라는 점에서 서로 다르다. 또한 이 두 가지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일찍이 깨달은 석가모니는, 유형의 대상인 몸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무형의 주체인 나는, 몸에 의한 감각적 대상이 아니므로 이를 무아 無我라고 표현한 것이다. 유형의 몸과 무형의 나는 대상과 주체로서 서로 다르지만, 이 두 가지는 마치 익기 전의 땅콩 껍데기와 알맹이처럼 하나로 붙어있다. 해서 대부분의 우리는 대상인 몸과 주체인 나를 같은 것으로 혼동하고, 따라서 몸이 곧 자신인 것으로 착각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몸은 물질적으로 드러나는 대상이지만, 나라는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