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288

저마다 세상에서

저마다 세상에서 / 신타 저마다 '나'를 빼낸다면 세상에 남는 게 무엇일까 세상을 나 혼자 살 수 없듯 무엇도 나를 벗어날 수 없다 세상과 삶이 바로 나이며 내가 곧 세상이자 삶이기 때문이다 우리 저마다의 삶은 나 아닌 게 없는 세상 저마다의 삶 안에서 서로 배역을 바꾸는 것이며 누구나 저마다의 세상을 몸과 마음, 영혼으로 살고 있음이다 태양이 도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지구가 도는 것이듯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일 뿐 우리는 모두 신이자 하나이다 몸이 아니라 내면으로서 하나인

詩-깨달음 2022.11.19

무아 無我로서의 나

무아 無我로서의 나 / 신타 나란 유형 有形의 존재가 아닌 무형 無形으로 존재하는 영원함 생각 속에 있는 나는 실상이 아닌 허상이며 무아란 내가 없다는 뜻 아닌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보이지 않아도 지금 여기 무아로서 존재하고 있음이다 물과 함께하는 물결이라고나 할까 나를 따라왔다가 때가 되면 사라지는 몸으로서의 나 윤슬처럼 반짝여도 무아로서의 나 낮은 곳을 채우는 영원함

詩-깨달음 2022.11.05

내맡김의 평안

내맡김의 평안 / 신타 어리석은 내가 그때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여기 있을 수 있다 이제는 어리석음을 아는 나도 그때의 어리석었던 나도 모두가 사랑스럽다 신에게 내 주장을 내세우지 않게 될 때 삶에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 때 나는 비로소 사랑에 대한 믿음을 가진 것이다 사랑 자체인 신에 대한 깨달음의 믿음을 말이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는 바이블 구절처럼 스스로 염려함 없이 바라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소망을 이루는 지름길이자 신의 사랑을 보게 되는 거울이리라 욕망을 갖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니라 조건 없는 사랑을 믿어야 하는 것이다 이유가 있어서 받는 사랑이 아니라 아무런 이유 없이 받게 되는 사랑이다 불안함을 거부하는 평안함이 아니라 불안조차 감사하는 내맡김의 평안이다

詩-깨달음 2022.11.05

이런 마음이 필요합니다

이런 마음이 필요합니다 / 신타 나는 상처받아서는 안 된다 이런 마음 아닌 상처받을 수 있다 상처받아도 괜찮다 사고가 일어나면 안 된다 이런 마음 아닌 일어날 수도 있다 일어나도 상관없다 이런 마음이 필요합니다 일단은 모든 걸 받아들인 뒤 받아들인 다음 반응하는 겁니다 그래도 늦는 일이란 결코 없습니다 오히려 빠릅니다 후회할 일이 없습니다 일단 받아들이고 난 뒤에는 어떤 일이든 내게 좋은 일입니다 받아들인 다음에 내가 행하는 모든 일은 몸마음 아닌 영혼의 뜻입니다 영혼이 행한 일 기쁘게 받아들이세요 우리 뒤엔 보이지 않는 손이 있습니다 모두의 뒤엔 따뜻한 마음이 있습니다 무언가를 우리가 애써 거부할지라도 그조차 받아들이는 사랑이 있습니다

詩-깨달음 2022.10.27

0과 동그라미

0과 동그라미 / 신타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존재하지 않음을 뜻하는 모순 아무것도 없음을 뜻하지만 스스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내 몸이 0과 같은 존재임을 알지 못하는 보이지 않는 의미를 담고 있는 있으면서도 없는 것임을 모르는 오늘도 동그라미 같은 내가 그 안에 많은 것을 담고자 한다 아무것도 없는 동그라미 안에 모든 것이 담겨있음을 모르는 채

詩-깨달음 2022.10.25

아무것도 아닌 동시에 모든 것인

아무것도 아닌 동시에 모든 것인 / 신타 눈에 보이고 몸으로 느껴지는 이것이 내가 아니다 내 안에 있는, 나라고 여겨져 왔던 이것이 내가 아니다 우주에서 먼지보다 작은 나란 관념 속의 상에 지나지 않으며 오감의 세계를 살면서도 감각을 벗어난 텅 빈 절대가 있음을 그동안 감각 안에서만 살아왔음을 문득 깨닫는 깨달음이 있다 입으로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고 외치면서도 오를 때 보지 못한 꽃 내려갈 때 보게 됨을 알지 못하는 정상에 올랐으면 다시 내려가야 함을 돈오에서 점오가 시작됨을 모르는 이가 많다 아무것도 아닌 동시에 모든 것인 절대가 있음이다

詩-깨달음 2022.09.10

사과의 윤회 輪廻

사과의 윤회 輪廻 / 신타 식탁 위에 놓인 생명 나무에서 떨어졌지만 살아 있다 내가 내 몸을 보고 느끼며 또 생각하듯이 사과 한 알 그도, 제 몸을 스스로 바라보고 느끼며 또 생각한다 사과가 썩는 것은 내 몸이 썩는 것, 파상풍이거나 암에 걸린 것이다 곧바로 죽는 게 아니므로 시름시름 앓다가 병이 씨앗까지 퍼졌을 때 사과 한 알은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생명은 여전히 남아 또 다른 사과의 씨앗 속으로 들어간다 씨앗을 여물게 하고 과육을 살찌우게 하며 또다시 나무에서 떨어진다 식탁 위에 놓여 해체되거나 아니면 땅속에서 몸을 푼다 모천을 찾아 알을 낳는 연어처럼 모토 母土에서 새끼를 낳고는 스스로 어린 것의 거름이 된다 몸이 아닌 생명을 이어받은, 어린싹은 어느덧 나무가 되고 암수가 하나 되..

詩-깨달음 2022.09.06

신의 사랑을 깨닫자

신의 사랑을 깨닫자 / 신타 눈에 보이는 바깥 어디에 심판자가 있고 지옥이 있지 않으며 내가 바로 심판자이자 내 안에 지옥이 있다 심판자가 되어보고 지옥을 겪어보아야 비로소 신의 사랑을 깨닫게 되고 내 안에 천국이 있음 또한 깨닫게 되나니 스스로 자신을 심판하고 지옥과 같은 고통 맛보아야 신의 사랑 깨달을 수 있으며 평안과 기쁨 느끼게도 되나니 지금 여기서 멈추지 말자 내 안의 천국이 바로 저긴데 천국 앞에 있는 지옥에서 멈추지 말자 태양이 뜨기 직전의 어둠일 뿐이나니

詩-깨달음 2022.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