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깨달음 402

내가 없음, 깨달음, 無我

내가 없음, 깨달음, 無我 / 김신타모두가 나이고모든 게 나인데내가 어디 있겠는가세상천지가 파란색이면파란색이란 없는 것 아닌가내가 없음도 이와 마찬가지다깨달음이 앎이라면해탈은 앎을 몸소 실천하는 것생각만이 아니라 행동으로도 실천하는 것내가 없음(無我)을 문득 깨닫고는다른 존재를 점차 나 자신으로 대해 나가는 것해탈이란 자신의 생각 속 몸에서 벗어날 때 가능한 일이다중국 불교 선종의 오조 홍인 대사 앞에서 지은혜능 대사의 시는 당장의 깨달음에 관한 것이고신수 대사의 시는 깨달음 뒤의 점수에 관한 것이다당장 깨닫지 못한 신수 대사가 이를 알고 시를 지은 건 아니지만모르고 지었다 해도 아무 상관없이몸을 지닌 채 깨달은 우리에게다시 먼지가 묻지 않도록 깨달은 뒤에도부지런히 털고 닦아야 한다는 가르침인 것이다

詩-깨달음 2025.12.14

남는 장사

남는 장사 / 김신타무아(無我)라는 건 어쩌면신에게 자신을 바치겠다는 말이다나 자신을 스스로 죽여 없애고오직 신의 뜻에 순종하겠다는 말이다모든 걱정 다 신에게 맡기고책임까지도 다 신에게 미루며신을 믿고 신 안에서절대적 안식을 구하겠다는 것이다신은 그런 능력이고그런 사랑이기도 하며동시에 전지전능하기에나는 남는 장사인 것이다몸과 영혼의 생명을 비롯한내 모든 걸 신에게 다 바쳐도신으로부터 받을 능력과 사랑은훨씬 큰 기쁨이기에 이문인 것이다내가 원하는 모든 걸 다 해주고모든 고통과 괴로움에서 해방시켜 준다는데내가 무슨 의심과 의문을 가질 것인가?그저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이다무아란, 개성을 가진개인적인 내가 사라지는 것일 뿐전체이자 절대의 부분으로서의 나는영원하고도 영원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詩-깨달음 2025.12.13

믿음으로 가는 길

믿음으로 가는 길 / 김신타신이 창조주임을전지전능한 존재임을무소불위하고 무소부재한존재임을 깨닫게 될 때 비로소믿음으로 가는 길에 들어선 것이다신을 믿고자 한다면깨달음이 선행되어야 한다모르고 믿는 것은 광신일 뿐이므로석가도 보리수나무 아래서깨달음의 시간이 있었고예수도 광야에서 40일 동안깨달음의 시간이 있었다그러나 마지막은 믿음이며깨달음도 믿음을 위한 것이다믿음이 없다면 모든 게 물거품이다깨달음이 공중에 뜬 공(空)이라면믿음은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땅이다깨달음이 먼저이기는 하나나중 된 자인 믿음이 더 크게 자라며깨달음조차 믿음에서 다시 뿌리 내려야 한다

詩-깨달음 2025.12.13

신의 능력

신의 능력 / 김신타나라는 게 없네내가 아니고 신이네그대가 남이 아닌 신이네나와 남이 아닌 모두가 신이네나라는 게 있을 수 없다는 생각내가 있어 행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신만이 있을 뿐이고 신이 행하는 것이며모든 게 신이기에 무소부재한 존재인 것이다나와 남이 없고너와 나 또한 없으며우리는 모두 신일 뿐이다너도 신 나도 신 모두가 신이다서로 다르게 보일지라도모두가 신의 능력인 것이다네 능력이 바로 신의 능력이고내 능력 또한 신의 능력인 것이다

詩-깨달음 2025.12.09

연기 緣起

연기 緣起 / 김신타11월의 마지막 날자전거를 타고 가는데핸들 잡은 손이 시렵지 않다며칠 전엔 손이 시렸는데날씨가 그때보다 풀린 걸까?이젠 내가 추위를 덜 타는 걸까?그게 아니다어느 하나가 원인이 아닌그 모두가 상호 작용을 하고 있음이다날씨와 몸이 서로 영향을 받아즉 연기에 의해 추위를 느끼고또는 안 느끼기도 하는 것이다결과가 아닌 과정이며일이 일어나는 과정에서서로가 영향을 미칠 뿐이다고로 우리는 독립되어 있으나서로 분리되어 있지는 않은인드라망으로 연결된 하나이다연기란 일어난 결과가 아니라서로가 영향을 주고 받아 모든 일이지금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詩-깨달음 2025.12.08

하나의 신 神

하나의 신 神 / 김신타내 눈에 보이는 건 물론이고오감으로 감각되는 것과 그리고심지어 생각 속에 떠오른 것조차하나도 빠짐없이 모두가 곧 신이다생각하는 주체인 나뿐만 아니라생각과 감각의 대상도 신인 것이다그러니 나도 없고 너도 없으며우리는 모두 하나의 신일 따름이다보이지 않는 나와 함께하고눈에 보이는 내 몸과 함께하는이 모든 게 바로 신이라는 말이다

詩-깨달음 2025.12.08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 김신타나와 남으로 나눌 수 없기에 무아일 뿐그렇다고 내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우리 모두가 나이기 때문이다스스로 자신을 도와야 한다스스로 자신에게 기뻐야 한다스스로 자신에게 감사해야 한다자신이 원하는 상황을 지금 즐겨라, 상상 속에서그러면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일어나면서원하는 상황이 머지않아 곧 이루어질 것이다

詩-깨달음 2025.12.02

버스정류장

버스정류장 / 김신타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모여든다학교와 일터 그리고병원 가는 시내버스 놓칠세라집에서 일찌감치 또는시간 맞춰 출발한 발걸음들한 자리에 모여서 타고공설시장에서 조금중학교 부근에서 많이시외 터미널에서 아주 많이 내린다콩나물시루가 이젠 텅 비었다내가 가는 의료원이 종점이다서너 달 전 부정맥 진단을 받아드디어 장기 복약자가 되었으며한 달에 한 번씩약 타러 가는 날이 오늘이다버스 타는 사람에게는버스정류장이 어디 있는지를알아놓는 게 무척 중요하다병원이 거기에 있듯버스가 거기에 서기 때문이다내가 무엇인지에 대한 깨달음나는 언제나 거기 있으나버스정류장처럼 눈에 보이지 않기에오늘도 사람이 모인 곳으로사람이 없는 곳으로 설왕설래한다

詩-깨달음 2025.11.20

식당에서 나마스테

식당에서 나마스테 / 김신타건너편 식탁 앞 의자에 앉으려는나이 든 분을 바라보는 내 시선은 차가웠으나내가 앉은 식탁 바로 앞에 있는빈 의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부드러웠다의자보다도 못하게 그를 바라보는이러한 나를 뒤늦게 자각한 나는,나와 똑같은 인간을왜 의자만도 못하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의자는 내게 편안한 쉼을 가져다주지만그는 내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므로?...내게 어떤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해서그를 의자보다 못하게 보다니스스로 나 자신을의자만도 못한 존재로 보는 어리석음이다내게 도움이 되고 안 되고가무슨 상관이란 말인가그의 내면의 신에게 있어그는 지상 최고의 존재일 텐데

詩-깨달음 2025.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