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없음, 깨달음, 無我 / 김신타모두가 나이고모든 게 나인데내가 어디 있겠는가세상천지가 파란색이면파란색이란 없는 것 아닌가내가 없음도 이와 마찬가지다깨달음이 앎이라면해탈은 앎을 몸소 실천하는 것생각만이 아니라 행동으로도 실천하는 것내가 없음(無我)을 문득 깨닫고는다른 존재를 점차 나 자신으로 대해 나가는 것해탈이란 자신의 생각 속 몸에서 벗어날 때 가능한 일이다중국 불교 선종의 오조 홍인 대사 앞에서 지은혜능 대사의 시는 당장의 깨달음에 관한 것이고신수 대사의 시는 깨달음 뒤의 점수에 관한 것이다당장 깨닫지 못한 신수 대사가 이를 알고 시를 지은 건 아니지만모르고 지었다 해도 아무 상관없이몸을 지닌 채 깨달은 우리에게다시 먼지가 묻지 않도록 깨달은 뒤에도부지런히 털고 닦아야 한다는 가르침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