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봉에서 천자봉에서 빨간 산불방지 재킷을 입은 아저씨가 검정 비닐봉지를 손에 든 채 비틀거린다 오월의 푸르름에 취했나 보다 비닐봉지 안에는 양은 도시락과 젓가락이 거친 숨을 몰아쉰다 그가 천자봉에 있는 시간은 기다림이다 나타나서는 안 될 산불을 기다리고 있으며 동사무소에서 나올지도 모르는 .. 발표작 (詩, 수필) 200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