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치는 바다처럼 / 신타 어떤 시는 기가 막히고 대부분의 시는 시들하다 내가 쓴 시도 마찬가지다 어떤 때는 누가 쓴 시인가 싶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저 그렇다 누군가의 마음을 울리기는커녕 내 마음도 울리지 못하는 그냥 그런 시를 쓰면서 시상이 떠오르기를 기다리고 오늘도 세상을 살아간다 고마움 속에서 살아간다 내가 살아있다는 게 말이다 글자로 써놓고 보니 갑자기 궁금해진다 살아있다는 게 무엇일까 스스로 존재함을 의식하는 것일까 아무튼 나는 지금 글을 쓰고 있다 원망과 감사가 혼재하는 내 안에서 지금은 감사함 쪽을 선택하지만 어느 때 또 원망을 선택할지 모르는 그렇다 하더라도 또한 선과 악이 혼재하는 내 안에서 악을 멀리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으며 이 모두를 기꺼이 수용하는 동시에 다만 선의 길을 택하고자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