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33

사랑을 갚으리라

사랑을 갚으리라 / 김신타신이 영원하다면 나도 영원하고신이 전지하다면 나도 전지하며신이 전능하다면 나도 전능하다깨달음이 주는 기쁨 누릴 수 있는몸과 함께 태어난 내가 지금 여기없을 수 있음을 받아들이는 자유무엇으로도 떨어져 있을 수 없는신으로서만 존재할 수 있는 나는언제나 신과 함께하는 무형이다애초부터 나란 세상에 있지 않은신과 함께하는 무형의 있음일 뿐존재하는 건 내가 아니라 신이며내가 있어 나라고 부르는 게 아닌분간하고자 그리 부르는 것일 뿐오직 신만이 존재하는 세상이다없으면서도 있을 수밖에 없는 나마음을 다해서 사랑을 갚으리라몸을 통해서 사랑을 실천하리라

詩-깨달음 2025.04.29

영혼의 꿈

영혼의 꿈 / 김신타꿈이란 어릴 때만이 아니라살아가면서 늘 꾸는 것이지나이 들었다고 꿈을 놓지 마꿈이란 어릴 때의 꿈이 아닌우리가 몸으로 태어나기 전꾸었던 꿈이 진짜 꿈인 거야그래서 어릴 때 꿈은 대부분커가면서 점점 흐릿해지지진짜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이제는 어릴 때 꾸었던 꿈에그리 연연해할 필요가 없어지금 꾸는 꿈이 진짜 꿈이야지금 내 앞에 주어진 모든 게내 영혼의 꿈을 이루기 위한완벽한 준비 도구인 셈이지나이 들어서 꾸는 꿈이 진짜내가 태어나기 전에 꾸었던영혼의 꿈일 수가 있는 거야

詩-깨달음 2025.04.28

괜찮아

괜찮아 / 김신타너도나도모자라기 때문에 아름다운 거야완벽하다면 그건살아있음이 아닌 이데아일 뿐살아있다는 건시행착오를 겪으며 오늘도이데아라는 먼 곳을 향해 걷는나그네의 구부정한 모습인 거지어리석음이 곧깨달음으로 가는 지름길임을너와 나 언젠가는깨닫게 되는 날 있을 거야그때가 오면너와 나 하나 되어모든 게 괜찮은 것임을다 함께 소리 높여 외치겠지이데아와 현실이모두 같은 하나임을너와 나 큰 기쁨 속에서또다시 새기며 노래하겠지

신작 詩 2025.04.27

내가 아닌 너

내가 아닌 너 / 김신타나는 지금까지 몸을 나라고 불러왔다그러나 이제부턴 너라고 부르고 싶다타인의 몸을 대할 때 너라고 하듯내 몸을 대할 때도 너라고 하리라몸인 너는 내가 사랑하는 존재일 뿐그동안 나라고 착각해 온 존재일 뿐그래도 지상에서 너와 나는하나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지상을 떠날 때까지 우리는떨어질 수 없는 존재이므로나는 너를 나인 것처럼 보살피리라나는 너를 온 마음으로 사랑하리라

詩-깨달음 2025.04.25

사랑의 길

사랑의 길 / 김신타삶이라는 길에서좋은 길로만 가고 싶지만가다 보면 이런저런 길이 나오고어쩔 수 없이 그 길 가야 하는 때 있으며삶이라는 받아들임에서좋은 일만 생기길 바라지만살다 보면 이런저런 일 일어나고받아들이기 힘든 일 생길 때 있어도모든 길이 사랑으로 가는 길이고받아들임 또한 사랑의 길인 것이다좋은 길도 험한 길도좋지 않은 일도 좋은 일도모두가 사랑으로 가는 길이자사랑의 길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신작 詩 2025.04.24

꽃비

꽃비 / 김현희꽃비 내리는 한밤의 네온사인횟집 창으로 보이는 연어회 몇 점술 한 잔을 외치는 근질근질한 목구멍처마 밑 빗소리는 에밀레종 소리툭 두둑 유통기한 지난 술의 유혹냉장고에서 삭혀진 홍어꽃비는 술을 부르고황혼의 오만과 기쁨을 노래하는진흙에 떨어진 꽃송이흐린 불빛 아래 놓인 빈 의자식어가는 냄비와 젖은 재떨이말없이 저 혼자 시를 쓰고 있다

카테고리 없음 2025.04.23

노인복지관

노인복지관 / 김신타점심시간 맞춰 복지관 가는데맞은 편에서 이미 먹고 나오는 사람들어슬렁어슬렁 걷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저게 내 모습이라는 깨달음 되새기니구부정한 모습조차 이내 사랑스럽다땅바닥에 뱉은 침은 더럽게 보이지만입안에 있을 땐 그렇지 않은 것처럼내 눈에 보이는 모든 게당연히 밖에 있다고 할 때는마음에 들기도 안 들기도 하지만동시에 내 안에 있는 것이기도 하다는깨달음이 빛처럼 어둠처럼 스며들 때 나는내 안에 있는 미움마저 점차 희미해짐을 느낀다나부터 사랑할 일이다타인 못지않게 자신을 싫어했던 적 있지만이 또한 지나가는 바람일 뿐이다자신을 비롯한 모두에 대한사랑으로 가는 길목에서 불어오는방향도 제대로 알 수 없는가시덤불 숲속 같은 미로 지나이젠 복지관 드나들 나이 되었으나나와 남이라는 분별의 ..

신작 詩 2025.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