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또는 수필

초자아적 사랑

신타나 2025. 1. 31. 14:19

초자아적 사랑


초자아적 사랑이란 자신에게 특별히 이익이 되든 안 되든,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이웃과 동료에게 이익이 되는 쪽을 선택하는 홍익적 사랑을 말한다. 반면 이기적 사랑이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쪽만을 선택하는 닫힌 사랑을 말한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이기적 사랑의 반대말로 알고 있는 이타적 사랑이란, 이기적 사랑의 또 다른 양상일 뿐이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다른 사람을 위하는 것이며 자기만족이기 때문이다. 이기와 이타의 의미는 분명 상대적이지만, 이기적 사랑과 이타적 사랑 모두 나와 남을 둘로 구분하여, 자신을 위하는 것이면 '이기'로 타인을 위하는 것이면 '이타'로 이름할 뿐이다.

물론 초자아적 사랑도, 이기적 사랑과 마찬가지로 자기만족을 위한 행위이다. 그런데 초자아적 사랑이 이기적 사랑이나 이타적 사랑과 다른 점은, 대상을 한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와 남으로 나누지 않고 자신을 포함한 모두를 위하는 쪽을 선택하는 게 초자아적 사랑이며 홍익적 사랑이다. 우리가 나와 남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사람과 밥 한 끼 같이 먹었을 때, 나와 남을 구분하지 않는 사람은 같이 밥을 먹은 적이 있다고 기억하는 반면, 나와 남을 구분하는 사람은 누가 밥값을 낸 적이 있다고 기억하는 차이가 있다.
나와 남으로 나누는 이기적인 사람이나 이타적인 사람이 되지 말자. 내가 남을 돕든 남으로부터 도움을 받든, 모두를 '우리'라고 생각하는 초자아적이고 홍익적인 사람이 되자.